강원도 양양에서 마주하는 미국 레트로풍의 숙소
사진속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국내인지 국외인지 쉽사리 구분이 가지 않는다. 마치 미국의 황량한 풍경을 모래바람으로 가로지르며 끝없이 이어지는 직선 도로를 쉴새없이 달리고 또 달리다 지칠때쯤 마주하게 되는 길가에 우두커니 서있는 숙소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쨍한 네온사인 조명과 함께 원색의 색감을 가득 품은 포스터들은 레트로한 감성을 한층 더 물씬 풍기게 해주는 기폭제가 된다. 이 사진만 보고 누가 국내라고 쉽사리 말할수 있겠는가?
호텔의 전경을 자세히 드려다 보면 글리치효과가 나타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의도적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효과를 주기 위한 조명 및 색상의 선택으로 계획한것일까? 설계자의 디테일이 와 닿는다.
“글리치”란 원래 컴퓨터 용어로서 프로그램의 버그로 발생하는 “장애”나 “이상 현상”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버그가 발생하면 화면이 지직거리는 일이 많기 때문에 이런 지직거리는 화면을 “글리치 스크린(화면)”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이것이 이미지 편집에서는 “글리치 스크린”을 의도적으로 발생시키는 이펙트를 지칭하는 ”글리치” 효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 ”글리치”는 보통 때에는 그다지 사용되니 않는 기법이지만 CD 커버나 포스터 등 사람들의 눈을 끌기 위한 목적으로 잘 사용되곤 합니다.
양양하면 떠오르는 핵심 컨텐츠 서핑을 즐기기 위해 찾는 하조대 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해 있다. 주소는 강원 양양군 현북면 하조대3길 25 이다. 속초여행 계획이 있다면 한번쯤 들러보는것도 나쁘지 않아보인다. 아래의 링크를 통해 자세한 위치나 주변 인프라등을 확인 할 수 있다.
이 숙소를 계획한 사람은 어떠한 상상을 하며 계획을 시작하였을지 곰곰히 생각하게 되는 프로젝트이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사람들의 활력으로 가득채워진 스팟에 잠깐의 버그로 인해 생기는 정적! 그 속에서 쉼을 선사하고 싶었던 의도로 이 숙소를 계획한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매력적이었던 부분은 이 건물이 신축으로 지어진게 아니라는 것이 이런점을 가장 부각시켜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신축계획인데 이런의도로 계획했다면 굉장히 촌스러운 계획으로 비춰질 가능성도 있었을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계획은 신축계획이 아닌 기존건축물의 특성을 보존한 채 다시 숨을 불어넣은 계획이기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2019년 코로나로 인해 펜션의 운영이 힘들어 졌던걸까? 20년 21년 초 까지 아리마루 펜션이라는 간판을 달고 최고의 입지에서 우두커니 잘 운영해왔지만 펜데믹에서 시작된 경영악화는 재정난으로 이어졌고 운영이 힘들었던것으로 보인다. 21년 10월 부터 영업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그해 말 새로 오픈 운영중이라는 광고판과 함께 1년 가량 준비해서 부커스 비치 호텔로 운영을 재개 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궁금한건 얼마에 매입을 진행해서 보수비용으로 얼마가 들었고 운영수익은 얼마나 나는지가 가장 궁금한 사항이지만 확인 할 길이 없다. 현시점에서 비수기를 감안해서 숙소의 예약상황을 살펴볼때 주말기준으로 예약율이 50%가 안되는 것으로 확인이 된다. 11만/15만/19만원의 객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이 가격이 문제인거 같다. 아무리 깔끔하고 정갈하게 잘 꾸며진 방이라고 하더라도 프라이빗하게 쓸 수 있는 공간은 방 하나이다. 호텔같이 고용으로 즐길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도 없다. 오로지 내실에만 기대어서 투숙객을 기다려야 하는 숙소이기에 가격대가 조금 아쉽다는 얘기가 길어졌다.
이런 가격대를 기대할만도 한게 외관에만 치중한것이 아니라 인테리에에서 부터 어메니티 굿즈 하나하나까지 디테일한 부분을 신경썼기에 합당한 가격이라 생갔으리라 보인다.
빨간 문을 열고 들어오면 마주보게 되는 공간이다. 전화기, 캐셔, 게시판, 게시판속 인쇄물들 하나하나 정말 컨셉을 잘 유지하려고 노력한 모습이 경이롭다.
그리고 마주하게 되는 체크판 위 같은 바닥패턴의 복도 딥그린으로 둘러싸인 문 이런 요소 하나하나가 시간이 멈춰진듯한 느낌을 주려고 한 의도가 아니었을까 고민하게 된다.
객실 내부도 굉장히 정갈하다. 복도와 대비대는 카펫소재의 바닥마감을 선정해서 편안한 느낌을 연출하려 했고 카펫의 색상 마저 원색을 골라 레트로하면서도 트렌디한 아이러니한 느낌을 선사한다. 이색적인것은 객실 내부에 티비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디지털 자극으로 부터 붐비되는 도파민을 피해 휴식을 취하기에 알맞은 숙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이외에도 설계자의 섬세함이 보이는 이목저목이 있다. 수건, 엽서, 어메니티, 슬리퍼 등 브랜드를 온전히 느낄수 있도록 섬세하게 고민하고 만들어낸 하나하나들이 투수객들에게 분명한 감동을 주리라 생각된다.
한번쯤 꼭 방문해보고 싶은 숙소이자 어떠한 생각으로 계획을 구상하고 만들어 나갔는지 궁금해지는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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