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자리잡은 별마당 도서관
올해 초 수원에 스타필드가 오픈했다는 기사가 여기저기 떠다녔다. 그중 가장 눈에 들어온건 스타필드 내 새롭게 단장된 별마당 도서관이었다. 서울 삼성역에 위치한 스타필드 내 별마당 도서관이 스타필드 매출의 많은 영향을 주었던 모양이다. 단순히 쇼핑을 위해 찾았던 과거와 달리 쇼핑몰에서 다양한 경험이 제공되어야 사람들이 겸사겸사 돈을 쓰러 온다는 전략이 잘 먹혀들어 갔을것이다. 지금도 삼성역 별마당 도서관에가면 평일이고 주말이고 할 것 없이 사람들이 굉장히 붐빈다.
수원 별마당 도서관을 얘기하기에 앞서 삼성역 별마당 도서관 얘기를 잠깐 하자면, 2000년에 코엑스몰이 정식으로 문을열면서 당시 국내 최대규모인 메가박스 코엑스점이 들어서면서 매출의 상당부분을 담당했던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쇼핑몰로 10년 넘게 운영을 잘 해왔으나, 10년이 넘는 세월의 힘을 버티지 못해서였는지 매출이 떨어져서 였는지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한다. 리모델링후 기대와 다르게 매출이 자꾸만 떨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점포들은 임대료를 감당 못해 하나둘씩 망해가고 비어가는 점포에 비례하듯 사람들의 발길은 점점 끊겨갔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가장 많이 등장하는 문제는 몰 내부 기둥이나 화단이 많아 보행이 힘들고 MD 구획없이 획일화된 채색계획으로 길을 찾기 어렵고, 지하공간으로서 낮은 천정고로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불만으로 자연스래 매출이 떨어졌다고 보여진다. 지하공간의 특성으로 어딜가나 갑갑하고 길을찾기 어려운건 똑같다 그렇다면 공간에 익숙해질수 밖에 없는데 리모델링을 하면서 공간의 친밀도가 떨어져 불편한 공간이 돼버린것이다. 물론 집객할 앵커시설이 부족했던 이유도 있겟지만 대대적인 실패의 원인을 공간의 친밀도 저하로 손꼽고 싶다.
이러한 사유로 결국 2016년 코엑스몰은 신세계와 협상을 통해 넘기게 되었고 스타필드 코엑스몰이 등장하게 된것이다. 코엑스몰의 중심부 공간인 센트럴플라자가 별 의미 없이 방치되어 있었는데 신세계가 인수한 이후 별마당도서관이라는 문화공간을 몰 내부에 도입함으로써 스타필의 지하맵의 기준점을 찍은것이다. 쇼핑몰 계획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시점이지 않을까 싶다. 코엑스에서 약속을 잡을때면 별마당도서관에서 봐 아니면 스타벅스앞에서 봐가 대부분일 테니까.
서론이 길었지만 쇼핑몰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것이 중요한 트렌드가 되었음을 느끼고 수원의 스타필으 별마당 도서관을 다시 들여다 보자. 사진속으로 보면 스타필드 코엑스점보다 훨씬 웅장하고 장황한 느낌을 받았다. 시원시원한 층고 내부공간으로 파고드는 열주같은 책장등 나도 저기가서 책읽으며 여유있게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계획을 잘 했다고 생각했다.
막상 가보면 너무 좁고 협소하고 많은 사람들 때문에 공간감이 너무 작게 느껴진다. 억지로 억지로 낑겨넣은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오히려 여의도 더현대 백화점같이 더 시원하게 만들어 줬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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