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 감각을 깨우려 비일상적 공간과 마주하게 하는 제주 스테이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다 보면 우리는 어느순간 외부의 자극에 무감가해 지며 본인이 가려 하던 방향성을 잃기도 한다. 반복되는 삶은 우리를 무료함으로 이끌고 우울감과 나태함으로 변질되어 삶의 의욕을 뺏어 버리곤 한다. 삶의 침체기가 도래했을때 우리는 새로운 자극을 찾으려 여행을 떠나는데,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비일상적인 경험을 함으로써 내가 겪고 있던 일상적 경험의 자극에 다시 반응하기 위한 자기보호적 행위인 것이다. 비일상적 경험을 통해 또 이런 경험을 하고 싶다는 의지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수도 반대로 비일상적인 삶만을 살 수 없는 현실을 도피하고 싶기도 한 복합적인 마음이 들기도 하겠지만 우리는 결국 일상의 삶으로 돌아갈수 밖에 없다.
일상을 살아가는 삶에 활력과 방향성을 주기 위한 휴식의 공간으로 제공되는 비일상적인 경험을 담은 공간은 어떤 행위를 담아 내야 하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잘 보여주고 있는 공간을 담은 "오묘 [OMYO] " 가 답을 말해주고 있다.
제주 금악리 한림읍에 위치한 "오묘[OMYO]"는 제주의 푸르른 자연과 금오름의 산세를 품기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주변지형이 주는 시각적 즐거움과 더불어 제주의 살랑이는 바람은 푸르른 풀들과 만나 운율을 만들어 청각적 안식을 가져다 주는 듯 하다. 자연의 풀내음과 제주의 무성한 돌, 바다로 둘러싸인 신비의 섬 제주의 공기 맛 과 어우러져 우리의 오감을 일깨우기 최적의 장소가 아니였을까? 이렇듯 오묘는 "五妙" 다섯가지의 묘함을 뜻을 가지고 있다. 시각,청각,후각,촉각,미각에 이르기 까지 말할 수 없이 빼어나고 훌륭하다로 해석 할 수 있는 제주 스테이 오묘가 우리의 일상적 감각을 깨우기 위해 비일상적인 공간의 경험을 어떻게 전달하는지 같이 들여다 보자.
도로와 떨어져 고립된 위치에 자리하고 있지만 대지의 고립의 강점을 길로서 소화해내고 있다.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일상에서 명쾌한 길을 보여주어 당당하게 걸어가며 활력과 기대를 한아름 품게 하는 길로 우리를 마주한다. 길게 형성된 진입로를 지나 입구로 들어오면 금오름에 와락 안겨있는 마당과 마주한다.
마당에 들어서 금오름에 안긴채 내부를 바라보면 2개의 독채와 오래된 단풍나무를 볼 수 있다. 마당을 뒤로한 채 침실동으로 들어서면 한폭의 프레임으로서 금오름이 들어오게 된다. 입구에서부터 마당 침실까지 금오름으로 한발짝 다가서는 시퀀스는 또렷히 보이는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비일상적 경험을 일상으로 가지고가는 활력을 주는 듯 하다.
침실동을 나와 라운지동으로 들어서면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다. LP판에서 노래를 들으며 스파를 하거나, 시시각각 변화하는 중정을 바라보며 쇼파에 앉아 휴식을 취할수도 있는 공간이다. 기존의 건물인 돌의 질감이 들어나는 마감을 그대로 살려 중정과 한폭으로 어우리는 그림을 자아낸다. 박공지붕이지만 약간 라운드 형태로 실링을 하여 묘한 느낌을 자아내기도 하고 창살같은 슬라이딩 우드도어는 외부의 빛을 조절해 내부의 조로를 조절함으로써 신비한 느낌을 자아내기 제격이다.
돌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둔 자쿠지를 보면 정말 비일상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그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것을 선사하고 있다. 천장에 뚫린 둥근 천창에서 떨어지는 빛을 받으며 반식욕을 하고 있으면 내면의 모든 감각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할 것만 같다.
실내에서 뿐만 아니라 노천을 즐길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은 금오름과 함께 물에 녹아들어갈듯한 경관을 자아내곤 한다. 스테이 오묘 안에서 행하게 되는 행동 하나하나가 그 어떤 일상에서 영위할수 없는 것들이다. 모든것이 새롭고 신선한 자극으로 내면으로 스며들어 잠들어 있던 감각을 깨우기에 충분하다.
기회가 된다면 스테이 오묘에서 한달살이를 해보면 비일상적인 삶이 내 일상으로 변모될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주의 감성스테이다. 지쳐있는 심신의 감각을 깨우고 싶다면 한번쯤 경험해보는것은 어떨까?
https://www.stayfolio.com/journal/magazines/stay-om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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