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을 통해 비로소 마주하게 되는 나의 본질을 찾는 여정을 선사하는 홍성스테이 자발적고립
사람은 언제부터 사회적인 동물이 되었을까? 수렵 채집 생활을 하던 우리의 조상들부터 우리의 DNA가 그렇게 자리한것일까? 우리는 누군가와 관계맺지 않고 삶을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속에 살고있다. 사회 관계망속에 우리를 가두고 나를 돌아볼 시간을 잊어간다. 우리의 삶은 본인을 알아가고 찾아가는 인생의 여정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 관계망은 본인에 대한 무관심의 벽을 더욱 높게 쌓도록 만든다. 누군가의 눈치를 보기도 아부를 하기도 하면서 관계속에 우리는 내면을 들여다볼 시간없이 스스로 지쳐가는 것이다. 우리의 지침에 해답을 내놓는 공간이 충청남도 홍성군에 싹을 틔웠다.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 위치한 자발적고립은 태안와 예산의 사이에서 천수만에 가깝에 자리하고 있다. 천수만은 과거 갯벌이었던 지역에 정부 주도 하의 간척사업이 진행되면서 4700만 평에 달하는 넓은 간척지와 담수호가 생겨난 곳이다. 천수만 인근 논밭으로 둘러쌓인 작은 마을 한 모퉁이에 자리잡고 있다. 겉모습은 시골의 할머니택에 온거같은 담장과 철문이 고요히 우리를 맞이한다.
대문을 열고 내부정원으로 들어서게 되면 작은 돌길이 우리를 내부로 인도한다. 그 길끝에서는 내면의 심연속으로 들어가도록 하는 장치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물이다. 정원과 내부의 경계를 물로서 명료히 하면서 자발적고립상태로 들어가는것을 인식하도록 만들었다. 떨어지는 물소리 주변의 적막하리만큼 고요한 환경이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게 만드는 순간이다. 그 물위를 지나 내부로 들어서면 자발적고립에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내부로 들어오게 되면 무채색의 거실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무채색으로 둘러쌓인 공간은 우리를 더욱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 나의 숨결 나의 촉각,후각,시각 등 다양한 감각들의 무심결에 내려놓게 만든다. 단차가 나는 쇼파와 테이블이 있는 공간은 나를 한단계 더 깊은 내면으로 끌고 들어가게 만들며 긴장이 풀어진 몸을 쇼파에 뉘어 매립된 LED 모닥불 가습기를 바라보고 있으면 멍하니 사색에 잠겨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하는 공간이다. 창문너머 들어오는 태양빛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간의 깊이감을 분위기를 시시각각 변화시키는 큰 포인트다. 해가 저물어갈 무렵 공간 깊숙히 파고드는 노을빛은 마치 벽난로의 불꽃이 방안을 가득 채우는 분위기를 자아내며 그속에서 우리의 불안함과 힘들을 모두 태워내는 순간이 된다.
고립을 즐기는 형태는 다양하다. 불멍처럼 가만히 어느곳을 응시하며 휴식을 취할수도 있겠지만 수공간에서도 고립이 가능하다. 실내에서 밖을 바라보며 즐길수 있도록 계획된 자쿠지나 사계절 수영을 즐길수 있는 수영장 공간이 또다른 고립의 상태에서 힐링을 하게 한다. 황량한 바다위 혼자 떠있는 돛단배마냥 고립된 느낌을 받기 한다.
시각과 촉각적인 고립을 향유했다면 미각과 후각의 고립을 즐길 차례이다. 다양하게 준비되어있는 차들과 도기세트는 차가우려나는 시간 마시는 속도와 같이 느림의 미학을 경험하게 하고 그속에서 우리는 안도하며 힐링하게 된다. 자연스레 낮아지는 심박수는 우리의 호흡을 늦추고 심적 안도감을 주는 최고의 고립상태이다.
마지막으로 수공간 옆 마음을 가다듬는 수행을 구현한 고산수식 (故山水式) 모래 정원이 있는데 모래, 돌 이끼만을 산수를 형상화한 정원을 바라보며 명상즐기기도 하고, 갈퀴로 모래를 긁으며 나는 약한 진동과 굴러가는 모래소리는 동적명상에 젖어들게 한다. 이러한 정원의 공간을 무경계 공간이라 칭하고 있는데 우리의 고립상태에서 원초적 고립을 자아내는 공간이 아닐수 없다. 외부와 격리된채 나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되고 내가 움직임으로 영향을 받는 모든 사물을 바라보며 나라는 존재를 다시금 돌아보게 되는 고립의 상태를 만드는 공간이다.
무아의 상태에서 다양한 고립을 즐기고 난뒤 포근히 잠에 들고 날이 밝으면 창문을 통해 스며드는 햇살이 더 나은 삶을 살 용기를 주고 새롭게 시작해 보자며 나를 불러내는데 이처럼 든든한 아침이 또 있을수 있을까? 삶에 지치고 힘들때 내면에서 용기를 찾기 위한 아주 명쾌한 공간이다.
https://www.stayground.co.kr/stay/652e266ccf1135fcc34b8f5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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