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스마트폰의 에필로그
밀레니얼세대는 잘 알지 못하겠지만 2G폰의 대표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던 '초콜릿폰'을 다들 아실 겁니다. 한때 휴대폰 사업의 한 획을 긋고 있던 LG전자가 4월 5일 이사회를 열어 휴대폰 사업 철수를 의결한 뒤 "휴대폰(MC) 사업 부문 생산 및 판매 종료"를 공시했습니다.
영업정지의 사유는 "휴대폰 사업 경쟁 심화 및 지속적인 사업 부진 / 내부 자원 효율화를 통해 핵심사업으로의 역량 집중 및 사업구조 개선"을 들었다고 합니다. 2007년 휴대전화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획기적인 전환을 하는 시점에 LG전자는 제대로 된 방향성을 잡지 못했고 우왕좌왕하던 10년이란 기간 동안 막대한 손실만을 발생시켰습니다. 고가폰 시장에서는 애플, 삼성전자의 양강 구도를 뚫지 못했으며, 저가폰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오포·비보·샤오미 등 중국 업체의 공세를 방어하는 실패한 것입니다.
LG전자의 모바일 부분 매출은 2016년 11조 7218억 원에서 2020년 5조 2171억 원으로 5년 새 반 토막 났습니다. 수익성도 크게 악화돼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5년 9개월) 연속 영업 적자를 이어갔다고 합니다. 이렇게 최근 5년간 누적손실액 5조 원을 기록한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난 1월에 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ㆍ가전 전시회 '시이에스(CES)2021'에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디스플레이가 말리면서 크기가 조정되는 휴대폰인 "롤러블폰"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는 사실입니다.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철회하면서 '세계 최초 롤러블폰'타이틀을 결국 중국 제조사에 뺏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LG롤러블폰의 경쟁사인 중국의 제조사 TCL도 자사의 롤러블 스마트폰 콘셉의 제품 영상을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오포는 지난해 11월 자사의 기술력을 알리는 '이노데이(INNO DAY) 2020'콘퍼런스에서 롤러블폰 '오포X2021'의 콘셉트 영상을 공개함으로써 롤러블폰에 대한 기술력을 알리고 있어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대한 아쉬움 많다는 것입니다.
엘지전자는 휴대폰 사업 종류 이후에도 기존 사용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사후 서비스를 이어가는 절차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러한 기술도 모바일이 아니더라도 더 다양한 분야와의 결합을 통해 기술력의 우위를 선점하여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길 기대하길 바라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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